김창열은 최초의 한국미술사조인 앵포르멜 운동을 전개했고,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을 거쳐 프랑스로 옮긴 후 1970년대 초 커다란 화면에 찬란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작품에 담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. 시대와 공존하며 공명의 에너지를 준 "물방울 예술"이 미래에도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.
미세먼지와 안개가 가득한 고요하고 차분한 풍경들, 나는 그 속에서 미묘한 불편감을 느끼곤 했다. 고향집을 연상시키는 풍경과 흩어지는 물결들의 잔상, 유리창에 비치는 사람들의 실루엣을 마주할때마다 가시방석 위에 있는 듯 마음 한 구석이 따끔따끔했다.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, 평온함을 가장한 채로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곤 했다.